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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춤춰라" "술 따라라" 시달린 직원들…발령 걸고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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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들한테 춤을 추게 하고 그걸 동영상으로 찍은 축협 조합장이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의 축협 임원은 직원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이게 싫다고 하면 다른 지점으로 발령내기도 했습니다.

정부 조사에서 적발된 지역 금융기관 임원들의 갑질 사례, 조을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충북 제천의 한 농협에서 5년 넘게 일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심부름꾼 부리듯 하는 조합장의 횡포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충북 제천 농협 직원 : 세탁소 심부름, 카센터 심부름, 약국 심부름, 심지어 본인 장모님 댁에 소금 몇 포대 갖다 줘라. 그것도 업무시간 끝난 후에….]

제때 못 하면 욕설이 쏟아졌고, 대기발령으로 위협했습니다.

한 축협 조합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이 율동하게 하고 동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직원들과 영상을 공유하며 여성 직원의 외모와 복장을 지적했습니다.

다른 지역 축협 임원은 여성 직원에게 고객과의 식사 자리에 참석시켜 술을 따르고, 마실 것을 강요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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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싫다고 하자 다른 지점으로 발령을 내버렸습니다.

또, 한 신협 임원은 회식 중 술을 깨려 혼자 벤치에 앉아 있는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고, '보너스 점수' 운운하며 워크숍 장기자랑을 강요해 직원들은 3개월간 학원을 다니며 뮤지컬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노동부가 113곳의 지역 금융기관을 조사했더니, 성희롱이나 성차별, 괴롭힘, 임금체불 등 763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됐습니다.

[강숭훈 감독관/고용노동부 근로감독기획과 :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근로자들은 실제 회사에 문제 제기를 하는 걸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혼자 앓다가 병원을 다닌 분들도 계시고 자발적으로 회사를 퇴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조합장들은 대부분 억대 연봉에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하지만 중앙회 차원의 견제와 감독은 허술합니다.

[최혜인 노무사/직장갑질119 : 지역 조합은 조합장이 선출직으로 당선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권력이 특정 임직원한테 집중되고 조직문화가 폐쇄적이거나 권위주의적으로 형성되는 측면이….]

지역 금융기관 중앙회 대표들을 불러 모은 노동부는 성희롱과 괴롭힘 등 인격체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삽화 : 문미현)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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