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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김만배 인터뷰’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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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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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책임론’의 화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리기 위해 인터뷰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김씨를 인터뷰했던 신학림(64)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 전 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일 신 전 위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지 엿새 만이다. 신 전 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2021년 9월 신 전 위원이 김만배씨의 요청에 따라 당시 유력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하고 대선을 3일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인터뷰 며칠 뒤 신 전 위원은 김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건네 받았는데, 검찰은 이 돈을 인터뷰의 대가로 보고 있다.

신 전 위원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 때 자신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에게 소개한 박영수 전 특검(당시 변호사)이 윤 대통령(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을 통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몰랐다'는 조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전 위원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경위와 조작·공모 여부 등을 확인하고, 조사 내용에 따라 조만간 신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날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를 나온 김씨는 인터뷰 조작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주장한 ‘검사 윤석열의 봐주기 수사 의혹’은 부인했다. 김씨는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고 답했다.

신 전 위원의 책 3권을 1억6500만원에 산 이유에 대해서는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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