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전망치 5.7%→5%…인도·튀르키예 통화는 오히려 유리
중국 상하이에서 증시 시황판 앞 행인들. |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모건스탠리가 위안화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약세를 압박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관련한 리스크(위험)를 고려해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전망을 '중립'에서 '약세'로 변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러한 전망 변경은 성장 리스크를 감안해 역외 위안화에 대해 매도 포지션으로 투자 의견을 전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위안화 약세와 중국의 거시경제 둔화가 나머지 신흥시장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와 강력한 재정 또는 통화 부양책 부족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로 낮췄다.
위안화도 중국 정부의 통화가치 제로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6% 하락해 2007년 이후 가장 약한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싱가포르 달러와 태국의 밧화, 한국의 원화,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등 아시아 통화가 중국 성장률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되지만 인도의 루피화와 튀르키예의 리라화 등은 오히려 유리한 포지션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와 관련해서는 파나마, 잠비아, 앙골라, 에콰도르가 무역과의 연계, 역외 위안화 동향에 대한 민감도를 감안할 때 중국 성장률 리스크로 인해 가장 큰 하방 위험에 놓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중국 관련된 투자심리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로 민간 부문의 낮은 신뢰, 부동산 부문의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 부채에서 인구통계에 이르는 장기적인 문제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도 수출 둔화, 내수 부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 등을 이유로 모건스탠리와 마찬가지로 위안화 약세를 점쳤다.
다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지원책이 약세 속도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우려는 위안화 약세가 상당한 자본유출을 촉발할지 여부이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견고하고 상업은행의 대외자산이 축적된 데다 인민은행이 자본 유출입 채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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