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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물가 다시 3%대로 '껑충'…"추석 차례 못 지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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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잡히나 싶었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다시 뛰어올랐습니다. 계속된 폭염과 폭우로 특히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과일을 사러 나왔지만, 선뜻 집어 들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입니다.

[지연실/소비자 : 많이 비싸죠. 비싸서 못 사 먹겠어요.]

도매가격 기준으로 사과와 수박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올랐고, 배도 50% 넘게 뛰었습니다.

[문동주/소비자 : 천상 과일을 먹고 싶으면 다른 걸 또 줄이든가 해야 되겠죠.]

벌써 추석 차례상을 걱정하는 분위기도 역력합니다.

[한현준/소비자 : 차례 못 지낼 거 같아요. 너무 물가가 치솟아서. 이번은 (안 지낼지) 좀 생각해 볼까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라 석 달 만에 3%대를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가격은 5.4%, 특히 과실 물가는 13.1% 뛰어 상승률이 두드러졌습니다.

[김보경/통계청 물가동향통계심의관 : 폭염·호우 등 불리한 기상 여건으로 농산물 상승 폭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은행은 물가상승폭이 예상보다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며, 최소 9월까지는 불안한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사과와 배 등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6만 톤 규모로 시장에 풀기로 했습니다.

[김병환/기재부 1차관 : 20대 성수품 가격을 작년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계 부처가 함께 농축수산물 가격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는 최근의 물가 불안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치부하고 있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속에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는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합니다.

물가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도, 경기 부진 탓에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박영일, 영상편집 : 최은진, CG : 강윤정, VJ : 김영래)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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