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
폭염-폭우에 과일값 13% 올라
정부 “10월 이후 물가 안정될것”
31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3.08.3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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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과일값 13% 급등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4% 올라 석 달 만에 3%대를 기록했다. 폭염, 폭우 등으로 과일 물가가 1년 전보다 13.1%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은 11.0% 떨어졌지만 전달(―25.9%)에 비해 하락 폭이 줄었다. 다만 정부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3.3%로 전월과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이 기조적 변화가 아닌 일시적인 변동이라는 것. 기획재정부는 10월 이후 농산물, 에너지 가격 등 일시적 요인이 완화되면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과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5% 넘게 뛰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올해 5월(3.3%) 이후 2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던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전달(2.3%)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올라 2000년 9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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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5.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과일 물가가 1년 전보다 13.1% 올라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3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복숭아(23.8%) 딸기(20.0%) 밤(16.3%) 등도 크게 뛰었다.
석유류 가격은 11.0% 떨어졌지만 전달(―25.9%)에 비하면 하락 폭이 줄었다. 통계청은 올 7월 중순 이후 오른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가격이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후 8월부터 감소한 데 따라 기저효과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해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이 이어졌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물가 지수는 3.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물가 상승이)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단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며 10월 이후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 대해 “최근 석유류,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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