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으로부터 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 참석 논란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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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이날 오전 8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자신이 일본에서 참석한 한국인 희생자 추모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의 간토학살 100주기 희생자 추모사업은 대부분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실행위)’가 조직되어 준비했다”며 “실행위에는 일본 각계각층의 단체와 중국의 단체까지 총 100여 개 조직이 망라되어 있고, 당연히 조총련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1일 조총련 주최 행사에 대해 윤 의원은 “일본 단체 ‘포럼·평화·인권·환경(평화포럼)’과 실행위가 후원하고, 도쿄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 등이 주최, 한국 추진위원회가 연대 단체로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석해서 헌화만 했을 뿐, 총련 인사와 정보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 즉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일본에서 총련 관계자를 만날 의도나 계획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다.
윤 의원은 또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추념식에 불참한 데 대해선 “민단의 추념식을 알지도 못했고, 초청받지도 못했다”고 했다. 경비 지원과 관련해선 “주일 대사관의 일본 입국 수속 시 도움과 공항에서 숙소까지 차량 지원(20분 소요)이 전부”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엔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했는데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 당당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동포들 중에 ‘왜 왔느냐, 그것도 무소속이’ 이러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분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도 일본 사회에선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추모식에 대해 “(조총련) 단독 주최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조명희 원내부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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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당선 직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시절 공금 횡령 논란이 불거졌고, 2021년에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국민의힘은 윤미향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만히 듣고 앉아있기만 했다는 것은 명백한 국회의원 제명 사유”라며 “애초에 윤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것도 민주당 아닌가. 계속 침묵하면 윤 의원의 반국가적 행위에 동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의원이 이렇듯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국 궤변과 침묵으로 윤 의원에 동조하는 민주당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는 오로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곳임을, 윤 의원에 대한 제명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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