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민 맥도날드 군포산본DT점 점주
24시간 전환·맥딜리버리 론칭 성과
“맥도날드에 애정, 직원과 오래갈것”
24시간 전환·맥딜리버리 론칭 성과
“맥도날드에 애정, 직원과 오래갈것”
“맥도날드 브랜드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에 아마 없을 겁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맥도날드 군포산본DT점에서 만난 이훈민 점주는 커다란 감자튀김 그림이 그려진 명함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점주는 1994년 한국맥도날드 명동점에 입사해 20년간 일하다 가맹점주로 변신했다.
본사 직원에서 가맹점주가 되는 건 맥도날드 브랜드 자체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행보다.
명함에서 느껴지듯 그는 진정한 ‘맥도날드 덕후’였다.
이훈민 맥도날드 군포산본DT점 점주. [사진 출처 = 맥도날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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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주는 본사 재직 시절 두 가지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첫 번째가 2005년 맥도날드 매장 24시간 전환이다.
식품 위생부터 장비 운영, 직원 충원 등을 철저하게 고려해 24시간 운영 매뉴얼을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몇몇 술집을 제외하고는 24시간 운영점이 많지 않았는데, 맥도날드가 새벽에도 문을 열기 시작하자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찾아왔다.
그는 이어 2007년 맥도날드 딜리버리 서비스 프로젝트팀 리더가 돼 국내 최초로 버거 및 카페 메뉴 배달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금처럼 배달업이 발전하지 않고 짜장면, 치킨, 족발 정도가 선택지의 전부던 시절이다.
이 점주는 콜센터를 만들고, 직접 전화 주문을 받고, 어떻게 해야 햄버거도 아이스크림도 온전한 상태로 배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했다.
다소 낯선 문화였던 햄버거 배달이지만 수요는 확실했다. 테스트베드로 시작한 포천DT점은 금세 입소문이 돌아 하루 10건 남짓 들어오던 주문이 한 두달 만에 40~50건까지 늘었다.
포천에 이어 강남에서 배달을 시작했을 땐 일평균 700건의 주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비로소 전국에서 맥딜리버리 사업이 본격화했다.
이 점주는 맥딜리버리를 운영하면서 맥도날드 라이더 한 명 한 명을 ‘움직이는 매장’으로 만드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출장지였던 튀르키예에서 느낀 신선한 충격 덕이다.
이 점주는 “맥딜리버리 론칭 준비 중에 튀르키예에 가보니 라이더들이 맥도날드 로고가 박힌 옷과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고 있었다. 그 문화를 한국 맥도날드에도 꼭 들여와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떠올렸다.
우리나라 전국 어딜 가나 맥도날드의 노란색 오토바이가 돌아다니게 해야겠다는 꿈도 품었다. 실제로 지금은 국내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노란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맥도날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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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사에서 20년간 탄탄한 커리어를 쌓은 이 점주는 다음 단계로 자신만의 맥도날드 매장을 희망하게 됐다.
이 점주는 “커리어를 고민할 즈음 마침 회사가 가맹사업을 확장하면서 점주가 될 길이 열렸다. 본사 직원에서 가맹점주로 변신한 1호 점주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았고, 실제로 이후로 나와 같은 길을 밟는 이들이 꽤 생겼다”고 말했다.
10년차 점주가 된 지금은 과거와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다. 본사에 있을 땐 주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일을 맡았다면 가맹점주가 된 이후로는 ‘실행’에 집중한다.
본사에서 계획한 것들이 매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몸으로 느끼고, 건의사항이 있을 땐 분기에 한 번씩 사장 및 임원진, 전국 가맹점주들과 함께 진행하는 미팅을 통해 적극 제안한다.
인사, 노무, 재무, 교육 등 공부하고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졌다. 이 점주는 “가맹점은 그 특성상 점주 한 명이 모든 직원의 본사가 되는 것이니 일을 놓을 틈이 없다”며서 “그렇지만 맥도날드 자체에 대한 애정이 커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맥도날드에서 이루고 싶은 그의 다음 목표는 뭘까.
이 점주는 “우리 지점의 매니저 6명이 모두 매장 오픈 때부터 나와 함께해온 사람들이다. 10년간 산전수전 다 겪었다. 이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고, 나아가 나중엔 이들도 모두 나처럼 맥도날드 한 지점을 대표하는 가맹점주가 되도록 돕고 싶다. 훗날 가맹점주 미팅에서 다 같이 만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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