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30일 새벽 (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북 프스코프(Pskov) 공항에서 대형 폭발이 십여 차례 발생했다.
이번 폭발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프스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군이 퇴치 중”이라고 밝혔다.
동유럽 소식을 전하는 '넥스타TV'는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프스코프 공항 공격에 최소 20대 이상의 공격용 드론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러시아군이 우크라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대공사격에 나선 모습도 목격됐다. 한 시민이 직접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영상에서는 드론 한 대가 대공포에 맞아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프스코프 공항은 민간 항공기와 군용기가 모두 사용하는 민군 공용 국제공항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0km 이상 떨어져 있고, 우크라이나보다 에스토니아 국경과 훨씬 더 가깝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공군기지도 아닌 프스코프 공항을 장거리 공격한 이유는 다름 아닌 러시아의 다목적 전략수송기 일류신(IL)-76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L-76은 동시대 미국의 수송기였던 C-141을 능가하는 적재·수송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항공폭탄을 적재해 투하하거나 기관총을 달아 직접 사격할 수 있도록 만든 다목적 수송기다.
프스코프 공항에는 IL-76 수송기 수십대가 계류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긴급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해 “드론 공격으로 IL-76 수송기 4대가 손상됐고, 2대는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하면서 우크라군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무인기로 모스크바보다 더 멀리 있는 프스코프를 때리자, 일부 친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은 나토(NATO)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친러 블로거 '리바르'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프스코프까지 직선으로 가로지르면 벨라루스 상공까지 지나야 하기 때문에 우회 비행할 경우 직선거리인 664km보다 더 멀리 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더 가깝다며 "이 나라는 나토의 일부다. 정말 그렇게 러시아를 칠 정도로 대담해졌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군의 ‘보버’(Bober) 공격용 드론은 최대 1000km까지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공격 드론 UJ-22 역시 800km를 날아갈 수 있어 이러한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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