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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시개발 노사갈등 심화…"노조탄압" vs "회사자료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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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서로 경찰에 고소·고발…상반된 주장에 해결 난항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 출자기관인 안산도시개발의 노조가 노조 탄압을 이유로 대표이사 해임을 촉구하고, 사측은 노조위원장을 자료 불법 유출 등 혐의로 고발하는 등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도시개발
[안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노총 공공운수 안산도시개발 노조는 30일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화수 대표가 노조를 탄압하며 황희선 노조위원장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안산시는 이 대표를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5월 외부기관에 이 대표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감사가 진행됐는데 (이 대표가) 황 위원장이 민원자료를 제공했다고 믿고 6월부터 노조에 대해 부당노동행위와 갑질 등 지속적인 노조탄압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이달 9일 단협 해지통보를 하고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직원들에게 말했다"면서 "대표의 주말 관용차량 운행 내역을 노조위원장과 노조 총무부장이 갖고 있다는 추측만으로 두 사람의 PC를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노조위원장의 팔을 꺾는 등 폭행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위원장 해고를 목적으로 1차 특별감사를 벌인 데 이어 2차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은 "(사측이)저희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연락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도 했다"면서 "저에 대한 폭행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경찰에 이 대표를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지 노조를 탄압하거나 근로조건을 저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용차량을 휴일 직원들 애경사 때 부득이하게 기사를 대동해 갔는데, 노조 간부가 차량 운행기록 같은 회사 자료를 몰래 노조위원장을 통해 제3자(전 시의원)에게 제공했다"면서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 노조위원장과 노조 총무부장, 전 시의원 등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위원장이 회사가 지원한 학자금 가운데 일부를 부정수령한 것이 있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안산도시개발은 안산·시흥·화성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회사로, 2009년 안산시와 ㈜삼천리, 안산상공회의소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경영하는 주식회사다.

안산도시개발의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결정돼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임명된다.

이 대표는 홍원제지 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한국노총 부위원장 등 노동계에서 활동했으며, 제18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상록갑)을 역임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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