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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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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상장 ‘뒤집힌 판결’…비트코인 4만달러 도전하나[윤호의 크립토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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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승소

월가에선 ‘비트코인 15만달러’ 가능성도 제기

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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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에 제동을 걸어온 미 금융당국을 향해 법원이 “자의적 판단”이라며 승인 여부를 재검토하라고 결정했다. 이번 판결로 비트코인 ETF 상장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0일 오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2% 급등한 2만76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각각 3730만원, 372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네오미 라오 판사는 판결문에서 “위원회는 유사 상품과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반려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고 본 것이다. “시장 조작과 예측 불가능 가능성은 선물과 현물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그레이스케일의 논리에 법원이 손을 들어준 셈이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 규모가 신청 당시 약 400억 달러로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 중 가장 컸던 데다 첫 현물 ETF 상장 신청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법원 판결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허용하지 않아 온 SEC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했다가 지난 6월 거부되자 서류를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또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한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톰 리 펀드스트랫리서치 전략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수준 대비 5배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도 가격에 긍정적인 요소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없이는 10만달러 위로 오르긴 어렵다”며 “ETF가 승인되면 수요량이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비트코인이 최고 1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사들의 관심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하단을 높여가고 있으며 4만달러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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