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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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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념 중요” 발언에…홍범도 장군묘역 뛰어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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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끝나자 대전 현충원 직행
전날 대통령 발언에 이념 맞대응
李“독립전쟁영웅 부관참시 용납 못해”
與 “홍범도 서훈, 박정희 아닌 윤보선때”
예비역 장성들은 “흉상이전 지지” 회견

대통령실 “흉상 관련 대통령 발언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 간 진행된 민주당 워크숍을 마친 후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위치한 ‘홍범도 장군 묘역’으로 향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고 강조하자 맞불을 놓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공지를 통해 예정에 없던 이 대표의 참배 일정을 추가 소식을 알렸다.

당 대표의 일정이 추가되는 것 통상적인 일이지만, 윤 대통령의 ‘이념’ 강조 발언이 있고 난 바로 다음 날 정해진 행보이기에 이념 맞대응 차원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당 차원에서 철저하게 따져 묻고 쟁점화할 것임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서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홍범도 장군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쟁 영웅”이라며“박정희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해군의 홍범도함을 명명해서 홍범도 장군을 기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책략을 도모하기 위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제거하고 서훈에 대해서 조사한다고 하는 이 황당무계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결코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매국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지금 즉시 철회하고 홍범도 장군에 대한, 또 독립운동과 다음에 독립 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참배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범도 등 광복전쟁영웅 흉상철거는 국민 편가르기, 이념전쟁용 부관참시, 매국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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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논란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회영 선생 넷째 아들의 장남이자 이종찬 광복회장과 4촌 사이인 이 전 의원은 지난 28일 밤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범도 장군(1868~1943)은 광복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이다”며 해방 이후 김일성의 북한 공산당, 6·25전쟁과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역사(마르크스 레닌 주의)에 나오는 인물인 레닌을 방문해서 약소국인 대한민국 독립을 도와줄 수 있느냐, 항일무장 독립을 도와줄 수 있냐 이런 논의를 했던 상대방이다”며 “그분이 소련 제복을 입게 된 것도 항일독립투쟁의 효과적인 진전을 위해서 했던 것”임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국방부 청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거리를 유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금까지 홍범도 장군 문제와 관련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 적 없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떤 특정 입장을 밝힌다면 논의에 대해서 영향력을 줄 수 있고 논의가 자연스럽게 가거나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입장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 내 모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범도 장군 스스로가 자기 경력을 쓸 때 1919년부터 1922년까지 공산당이라고 했다. 홍범도 이야기에 의하면 청산리 전투하기 전에 이미 공산당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자유시 사건 때 일부는 그냥 배반만 했다고 이야기하고, 일부는 소련군을 끌어들였다고도 이야기한다. (홍범도 장군은) 재판위원을 했다. 소련쪽에 서서 독립군을 재판했다고 한다. 그런 분을 육사에 모신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홍범도 장군이 서훈을 받았다는 야당 지적에 대해서는 “홍범도 장군이 서훈을 받게 된 것이 박정희 대통령 때가 아니다. 윤보선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육사는 군대의 군관을 키우는 곳이다. 여기에 과연 흉상을 모셔야겠느냐, 여기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분이 입은 군복 자체가 소련군 군복”이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홍범도 장군 공과 과를 말할 때 공이 되게 크고, 행적은 논란이 되는 행적이 있다. 일부러 육사에 둬야 하느냐, 육사는 앞으로 북한군과 싸워야 할 정체성 뚜렷하고 주적 개념이 뚜렷한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비역 장성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련공산당 가입 및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홍범도 흉상이 사관생도 양성의 상징적인 교육현장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며 “국방부의 조치는 매우 적절하다는 것이 예비역 군인들의 의견”이라고 찬성했다.

이와 함께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서도 “광복회장 이종찬은 취임시부터 1919년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삼는 연호 변경을 주장하고, 1948년 정부수립을 부정하는 목소리를 높였다”며 “육사출신이자 대선배 원로로서 육사의 정신을 훼손하고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국방부장관이 아니라 본인이 먼저 정체를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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