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석 물론 제3국서 가공한 제품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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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G7과 EU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다음 달 발표, 내년부터 집행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원석과 러시아에서 세공된 다이아몬드만 수입을 제한했지만 앞으론 제3국에서 절단·연마·세공된 다이아몬드 수입까지 막겠다는 게 이들 국가 구상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다이아몬드를 가장 많이 채굴하는 나라다. 다이아몬드는 서방 제재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러시아의 돈줄 노릇을 했다. 다이아몬드 무역을 관할하는 국제기구인 킴벌리 프로세스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원석 수출액은 36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이른다.
그간 미국 등은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원석 수출을 제재하긴 했지만 러시아는 제3국에서 절단·연마·세공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 왔다. 특히 인도 수라트와 뭄바이 등이 제재를 우회하는 거점 역할을 했다. G7과 EU과 제재 대상을 확대하려는 것도 이 같은 우회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G7과 EU가 전면 제재에 들어간다면 러시아 다이아몬드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 국무부에서 국제제재를 담당하는 브래드 브룩스-루빈 수석고문은 “수입 금지 조치가 합의돼 수요를 차단할 수 있다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유입되는 걸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석업계에선 이번 제재로 공급이 줄어들면 다이아몬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재 역시 실효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관점도 있다. 제3국을 경유할 경우 어떤 다이아몬드가 러시아산인지 정확히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스 머켓 국제평화정보서비스 연구원은 “의욕과 현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올바른 방향으로 재편하려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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