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에 올라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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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영토 공격 여부를 묻는 말에 "큰 위험을 야기할 것이다. 러 본토를 공격하면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등 본토에 대한 드론 기습이 잦아지는 가운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서방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 본토 내 드론 습격이 잦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와 관련해 명시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다만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습, 흑해 인근 항구 지역에 대한 해상 드론 공격에 대해선 자신들의 행위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승리를 위해선 우방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이기거나 주춤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방어를 하거나 반대로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는데 이 모든 상황에서 우방이 관여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에 편입한 크림반도에 대해선 정치적 수단으로 비무장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의사당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패배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유럽 각국 및 민주주의의 '공동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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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의 지원이 있다면 전시 상황에서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국영 1+1채널 인터뷰에서 지난 23일 우크라이나를 찾은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얘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시에 선거를 치르는 데 50억흐리우냐(약 1800억원)가 필요하다며 "전시에는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미국과 유럽이 재정적으로 지원해준다면(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10월 총선, 내년 초 대선이 예정돼 있다. 다만 러시아와 전쟁 중인 만큼 선거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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