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타입의 충전 단자를 탑재한 아이폰15 추정 이미지. 애플 인사이더 |
애플이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에 아이폰 중 처음으로 USB-C 타입의 충전 단자가 담긴다.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끝 모양이 둥근 형태의 USB-C를 적용해 왔지만 애플 아이폰만은 2012년부터 끝이 일자인 자체 충전 단자(라이트닝)를 고수해 왔다. 아이폰까지 USB-C 타입이 적용되면 앞으로 소비자들은 USB-C 타입 충전기 하나만 갖고 다니면서 사실상 모든 제조사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CNBC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새 아이폰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충전 단자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앞서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바꿨는데 아이폰에 쓰이는 건 처음이다.
애플, '소비자 편의 증진' 여론에 고집 꺾었다
아이폰과 USB-C 타입 충전 케이블을 함께 들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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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 타입이 업계의 표준처럼 자리 잡아가는 중에도 애플은 라이트닝 충전 단자를 유지해 왔다. 2012년 아이폰5와 함께 등장한 라이트닝은 이전까지 애플이 쓰던 충전 단자보다 크기가 작고 단자 위아래 모양이 똑같아서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된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2015년 충전 속도 등이 더 좋아진 USB-C 규격이 나오고 이를 채택하는 기기들이 늘면서 '애플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거세졌다.
그럼에도 고집을 꺾지 않던 애플이 결국 백기를 든 건 유럽연합(EU) 등이 USB-C 타입 탑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EU는 2024년부터 새로 나오는 전자기기들은 USB-C 타입 충전 단자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제정했다. 전자폐기물을 줄이려는 취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도 2025년부터 USB-C 타입 충전 단자 도입을 강제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비슷한 규제가 확산하는 추세다.
애플은 지난해 EU에서 법안이 통과됐을 당시 "충전 단자의 인위적 통일은 기업의 혁신을 가로막고 (충전기를 새로 사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낭비를 유발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럼에도 입장을 접은 건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시킨다'는 명분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합류로 이제 소비자들은 제조사별로 서로 다른 충전기를 챙길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M자 노치, 역사 속으로? 아이폰15 또 다른 특징은
아이폰14 기본 모델. 이 제품까지 남아 있었던 상단의 노치가 아이폰15 시리즈에선 사라질 전망이다.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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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폰15 시리즈는 베젤(스마트폰 액정화면을 둘러싼 테두리)이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약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4 베젤 두께는 2.2㎜였다. 또 시리즈 중 고가형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의 경우 몸통 소재를 기존 스테인리스에서 티타늄으로 바꿔 무게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이폰14 기본 모델에 남아있던 상단의 노치(M자 모양으로 움푹하게 팬 부분)는 아이폰15 시리즈에선 사라질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한 아이폰12 이후 3년 만의 가장 큰 변화를 준 제품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했다. 이번 아이폰 공개 행사는 9월 12일 혹은 13일 열릴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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