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잔액 한 달 사이 5500억원 상승...리볼빙도 전년 대비 9%↑
"중저신용차주 흡수할 대출 창구 마련해야"...카드론, 리볼빙 '완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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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7개월 만에 또다시 연 4.5%선에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카드론과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수요가 증가하면서 저신용차주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연 4.51%를 나타냈다. 여전채 금리가 연 4.5%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하단인 연 3.8%와 비교하면 5개월 사이 0.71%포인트(p) 오른 수치다.
올해 여전채 금리는 연 3% 후반까지 하락지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새마을금고 사태 및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했다. 통상 신용카드사는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3~4개월 전 사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3~4개월 뒤 신용카드사가 취급하는 금융 상품의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른다는 의미다.
문제는 최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과 리볼빙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용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55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볼빙 잔액은 410억원(0.55%)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기(6조7400억원)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상승했다.
카드사의 금융상품 수요가 증가한 배경에는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권의 연체율 상승에 대해 관리를 요구했다. 통상 2금융권 대출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 차주의 이용률이 높은 만큼 카드론과 리볼빙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업계가 하반기에 건전성 리스크 줄이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신용차주를 흡수하는 만큼 연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금융 서비스 이용률이 상승할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4분기 리볼빙 잔액은 3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10월(7조1630억원) ▲11월(7조3020억원) ▲12월(7조3570억원) 순이다.
특히 리볼빙 잔액 줄이기가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 카드론의 경우 납입 기간을 최대한 길게 책정해 상환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리볼빙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카드업계에서는 중저신용차주를 흡수할 대출 창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드사가 저신용차주를 흡수하는 만큼 불법사금융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 있는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금융상품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2금융권과 대부업권이 저신용자를 흡수할 방안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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