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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브릭스 가입 신청 안했다…서두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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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정부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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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6개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인 가운데, 가입이 유력했던 인도네시아는 애초에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브릭스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관심 의향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브릭스 확장을 두고 인도네시아가 가입을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조코위 대통령이 가입 신청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브릭스 회원국과 특히 경제 분야에서 매우 좋은 관계”라며 “우리는 여전히 브릭스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두르고 싶지 않다.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담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5위권이다. 때문에 브릭스의 차기 회원국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브릭스가 점차 미국과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G7)을 견제하려는 구상을 갖춰감에 따라, 인도네시아로서는 비동맹을 표방해 온 자국 외교 노선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닐 수크랄 브릭스 주재 남아공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과 협의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가입 연기를 요청했으며 내년이나 2년 안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코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 경제 질서는 개발 격차가 커지고 빈곤층과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매우 불공평하다”며 “개발도상국들이 평등하고 포용적인 협력을 옹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 단결해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무역 차별을 거부해야 하며 하류 산업 지원 정책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신흥 경제 5개국 연합체다.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으며 회원국 규모에서 두 배 이상 확장했다. 신규 회원국의 자격은 내년 1월1일자로 발효된다. 브릭스가 회원국을 늘린 건 2010년 남아공 가입 이후 처음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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