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퀄컴의 AR 헤드셋 공동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이 일찌감치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과 구글은 2023년 2월 삼성, 퀄컴과 공동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증강현실(AR) 헤드셋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개발 프로젝트가 일찌감치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무한(Mooha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구글 내부에서는 정치적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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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제품 발표 이벤트 Galaxy Unpacked 2023에서 퀄컴(Qualcomm)의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과 구글에서 플랫폼 및 생태계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가 등장해 삼성과 퀄컴이 협력하여 'XR'을 발표했다. Samsung
프로젝트 무한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이 구글에 대해 '프로젝트 무한'과 별도로 존재하는 구글의 AR 제품 관련 하드웨어 개발팀이 '프로젝트 무한'에서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 제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기술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전직 직원은 “삼성은 이미 프로젝트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삼성이 제품 기능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아무도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2023년 7월 SBS Biz에 따르면, 애플의 비전 프로 발표 이후 삼성이 AR 헤드셋 생산 개시 계획을 연기함에 따라 구글과 삼성이 공동 개발하는 AR 헤드셋은 2024년 중반까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6월 초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에 놀란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 내부에서도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AR 기기를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한 직원은 "애플의 비전 프로를 따라잡기에는 예산과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은 10년 이상 AR 분야에서 활발한 개발을 해왔지만, 2023년 9월 지원이 완전히 종료되는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이후 AR 하드웨어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구글은 2023년 1월 '실시간으로 문장을 번역할 수 있는 AR글래스'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아이리스(Project Iris)'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2023년 6월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아이리스도 중단되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로젝트 아이리스에 참여했던 에디 장(Eddie Chang) 시니어 프로덕트 디렉터가 2023년 2월에, 구글의 AR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마크 루코브스키(Mark Lukowski)가 2023년 7월에 각각 구글을 퇴사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거액을 투자하고 키워온 AR 관련 인력이 구글에서 유출되는 것도 큰 문제인데, 구글이 그동안 개발해 온 AR 관련 기술이 실용화되어 세상에 나오려는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구글이 AR 글래스 개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구글은 AR 글래스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프로젝트 아이리스의 소프트웨어를 단안형 AR 글래스 개발 프로젝트인 '베티(Betty)'와 양안형 AR 글래스 개발 프로젝트인 '배리(Barry)' 등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들풀 기자 i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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