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카드론 잔액…한 달만에 약 5500억↑
상환능력 부족한 중저신용자 다수…연체율 어쩌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기 둔화 속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용 금액이 늘고, 연체율도 뛰어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천210억원으로, 작년 말(33조6천45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22일 오후 서울 시내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2023.05.22.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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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최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대출한도를 축소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 등의 대출상품에 몰리면서 잔액이 다시 반등했다. 문제는 카드론의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 나오고 있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다시금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지난달 말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약 35조3952억원으로 전월 동기 34조8468억원보다 5484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34조9865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 6월 들어 1400억원가량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등 타 업권에서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대출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금리대는 여전히 14~15%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카드사별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비씨카드가 15.2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4.60%, 14.50%로 뒤를 이었다. 또 롯데카드가 14.36%, KB국민카드가 14.30%로 나타난 가운데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3.82%, 13.92%를 기록해 13%대에 머물렀다. 현대카드는 12.74%로 유일하게 12%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카드론의 금리가 인상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대출상품 취급 등에 사용하는 자금은 '여신전문회사채' 발급을 통해 충당하는데, 이 채권의 금리가 2달간 전년 초보다 약 2%포인트 높은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카드론에 책정되는 금리도 맞물려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22일 여전채 3년물의 민평금리는 AA+가 4.508%, AA와 AA-는각각 4.596%, 4.849%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일수록 금리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여전채 조달금리와 카드론 금리가 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내 금리가 잇따라 인상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만큼 고금리대에선 연체율이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 1.2%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같은 기간 2.98%에서 0.69%포인트 늘었다.
금감원 측은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취급액을 무리하기 늘리지 않으면서 연체를 최소화 하는 등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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