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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Pick] 장기기증으로 사람 살리고 싶다던 남편, 3명 구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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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나도 당연히 하고 싶다."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남성이 자신의 바람이었던 장기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살리고 고인이 된 그는 56세의 이관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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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故 이관춘(56)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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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일 강릉아산병원에서 이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폐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6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유족들은 이 씨가 평소 장기 기증 관련 뉴스를 보면서 자신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당연히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했었다면서 이 씨의 생전 뜻대로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의 기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가져 기증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강원 강릉시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이 씨는 조용하고 착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이 씨는 특히 정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늘 생각하고 앞장서서 돕는 성실한 남편이자 아버지였습니다.

이 씨의 아내 신양숙 씨는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느라 정작 본인은 하고 싶은 것 하나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따뜻한 남편, 자상한 아빠로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아버지인 이 씨에게 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아들 이희준 씨도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무뚝뚝한 아들이라 한 번도 아버지한테 사랑한다고 말 한 번 못한 것이 죄송해요. 다음 생에는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고 싶어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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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자 故 이관춘(56) 씨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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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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