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
“불은 타게팅이 불가능하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자 약점이지.”
화재는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파괴력을 보여주는 재난이다. 수많은 이의 삶의 터전을, 소중한 사람을 예기치 못하게 앗아간다. 이런 재난의 최전방에서 화재와 맞서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바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다.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의 마무리에 이어 연쇄 방화범을 쫓는 경찰 진호개(김래원)와 소방관 봉도진(손호준)의 이야기가 시즌2 서막을 열었다. 3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3건의 화재 사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었지만, 거듭된 의심과 수사 끝에 소방과 경찰은 연쇄 방화라는 결론을 내리고 용의자를 향한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하지만 곧이어 용의자의 흔적과 증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화재를 진압하러, 또 용의자를 검거하러, 도진과 호개는 불길 속으로 들어간다.
화재란 사람의 의도에 반하거나 고의에 의해 발생하는 연소 현상이다. 이 중 연소는 열과 빛을 수반하는 산화 반응을 일컫는다. 어떤 물질이 연소하기 위해서는 연료, 발화점 이상의 온도, 산소가 필요하다. 이 같은 연소의 3요소는 연소가 시작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며, 반대로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연소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보통의 화재에서는 비열이 크고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물을 이용해 발화점 이하의 온도로 낮춰 화재를 진압한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화재진압을 하는 소방대원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시즌2 1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은 방수를 만류한다. 아직 주차타워에 전기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화재의 경우, 나무, 종이 등 일반적인 가연성 물체에 불이 붙어 발생하기에 물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가 흐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이 전기가 통하는 전도체이기 때문이다. 만약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물로 화재를 진압하려 한다면, 물을 따라 전기가 흐르며 감전 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곳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를 더욱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
“이대로 전소되면 증거 다 날아간다.” 도진과 호개는 결국 방수를 결정하고, 다행히 화재 진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호개는 미처 타지 않은 용의자의 흔적을 찾아 나섰지만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한다. 바로 용의자로 지목했던 인물이 차량 트렁크에 갇혀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 진범의 존재는 따로 있었으며, 추후 국과수에서의 부검을 통해 화재 당시만 해도 트렁크 내부에서 용의자가 살아있었음이 밝혀졌다.
용의자, 아니 피해자를 더 일찍 구하지 못한 것에 자책을 하는 도진. 직업은 다르지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 마음은 호개도 같기에, 실의에 빠진 도진을 다독인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한 두 사람은 본격적인 공조 수사를 재개한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좌절하는데에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뜨거운 사람들을 비추며 회차를 이어 나간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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