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차기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 종료에 대한 압박성 훈련으로 보인다.
17일 중국해사국은 홈페이지에 “광둥해사국은 항행 경고를 통해 18~22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해역은 광둥성 산터우시와 산웨이시 사이 앞바다로, 대만 가오슝시 앞바다와는 약 370㎞ 떨어진 곳이다.
중국은 훈련 목적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훈련 시작일인 18일은 라이 부총통이 6박7일간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다.
앞서 지난 12일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다. 출국길엔 뉴욕을,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경유했다. 대만 부총통의 미국 방문은 11번째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를 방문하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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