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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실적분석②] 제작사 해외매출 상승…"과제는 제작비와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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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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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2023년 2분기 주요 콘텐츠 제작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 매출이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올 하반기 제작업계는 콘텐츠 공급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35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영업이익은 디즈니플러스(+)의 구작 판매로 인한 기저 효과로 39.8% 감소한 163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140억원)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에스엘엘중앙(SLL)의 실적도 큰 폭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매출은 1792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수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8억 원을 기록하며 15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증권가는 약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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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사 모두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시방영과 오리지널 공급 등 공급망 다각화에 따른 영향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2분기 넷플릭스에 ‘셀러브리티’, 디즈니+에 ‘형사록 시즌2’, 미국 라쿠텐 비키에 ‘청춘월담’ 등 오리지널 작품을 공급했다. 또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구미호뎐1938’과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이로운 사기’ 등은 tvN뿐 아니라 글로벌 OTT에서도 동시 방영됐다.

SLL 역시 ‘신성한, 이혼’과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나쁜 엄마’ 등이 넷플릭스에서 동시방영한 결과, 올 2분기 지난해 공개한 작품의 약 60% 수준인 8편만이 방영됐음에도 불구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이 가운데 제작사는 올 하반기에도 OTT 판매 후 TV채널에 편성하거나, 동시 방영하는 방식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먼저,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하반기 '도적: 칼의 소리' '이두나!' '경성크리처' '스위트홈 시즌2'를 넷플릭스, '운수 오진 날'은 티빙을 통해 공개한다. 또 '아라문의 검' '반짝이는 워터멜론' '무인도의 디바' '마에스트라'를 tvN과 티빙, 글로벌 OTT에서 동시방영한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빅 도어 프라이즈2’는 애플TV+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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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도 15개 제작 레이블과 다양한 공동 제작 작품들을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인다.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선 티빙, 글로벌에선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된다. 또 SLL의 미국 레이블 wiip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를 선보인다.

올 하반기 콘텐츠 제작사의 전망은 밝다. 고효율의 편성 전략을 가져가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판매 신작 평균 단가(ASP)가 상승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제작비와 수익성 간 균형점을 찾는 것은 제작사에 주어진 또 다른 과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편성의 가치가 곧 드라마 제작사의 가치였기에 편성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역설적으로 너무 많은 편성은 오히려 드라마 제작사의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동했다“라며 ”편성과 실적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역시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해외 판매 신작 평균 단가(ASP)는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주요한 지표로, ASP의 상승은 분명히 의미있는 성과”라면서도 “제작비가 계속 인상되면 해외판매 매출이 늘어도 사업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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