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잼버리 대원 하나로 만든 K팝 축제의 밤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콘서트로 대미 장식

뉴진스·NCT 드림…K팝 무대에 4만 대원 떼창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떼창'하면 K팝이죠!”

빌보드 차트를 강타한 걸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하이프 보이'(Hype Boy)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143개국 4만여명 청소년들은 일제히 '하이프 보이'를 따라 부르며 K팝 열기로 하나가 됐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한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는 K팝의 위상을 증명한 현장이었다. 뉴진스, NCT 드림, 아이브, 마마무, ITZY 등 화려한 K팝 스타들의 무대에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은 열띤 떼창뿐 아니라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춤을 따라 추며 한국에서 마지막 공식 행사를 즐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스카우트 대원들 얼굴에는 그간의 대회 파행으로 인한 아쉬움보다는 K팝 스타들을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공연 시작 직전부터 경기장에는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객석의 열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객석을 가득 채운 4만명의 대원은 여러 차례 '파도 타기' 응원을 이어가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이들은 신예 그룹 제로베이스원부터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베테랑 마마무까지 모든 무대에 열띤 함성을 보냈다. 최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인기 그룹 뉴진스가 무대에 오르자 객석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브, 있지의 무대까지 이어지자 대원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응원봉을 흔들며 즐겼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축제 분위기에 한껏 상기된 대원들은 공연 사이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무대를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연 후반에 달할수록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으나 대원과 가수들 모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출연자로 나선 그룹 NCT 드림은 4년 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축하 무대를 했던 인연을 언급해 반가움을 더했다.

전 출연진이 모두 무대에 올라 동방신기의 노래 '풍선'을 부르는 피날레 무대가 펼쳐질 때는 객석 곳곳에서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며 축제의 밤을 밝혔다.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이어지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진한 표정으로 뛰놀며 축제를 즐겼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이날 K팝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국가별 일정에 맞춰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진다. 일부 국가는 한국에 더 머물며 지역 문화 체험 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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