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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반쪽만 남은 속리산 정이품송…태풍에 꺾인 가지 2개 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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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꼽히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령 6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수세가 급격히 약화돼 집중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태풍과 폭설 등에 연속해 여러 개를 가지를 잃으면서 예전의 고고했던 원추형 자태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어제(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온 비바람에 이 나무는 또다시 북쪽방향의 가지 2개가 꺾이는 피해를 봤습니다.

충북 보은군은 오늘 비가 그치자마자 이 나무의 꺾인 가지를 잘라내는 절단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보은군 관계자는 "꺾인 가지를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환부가 비틀어지며 찢긴 상태여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환부에 빗물이나 병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부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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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된 가지는 각각 지름 14㎝와 10㎝, 길이 5m와 4m 크기입니다.

1993년과 1998년 폭설 등으로 굵은 가지 2개가 잘린 곳과 같은 방향이어서 나무의 균형은 더 무너지게 됐습니다.

절단 작업을 진행한 현대나무병원 안철희 원장은 "꺾인 부위가 뒤틀려 있지만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며 "환부에 도포제를 뿌려 잘 보호하면 추가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이품송은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가마가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태풍과 폭설 등으로 모두 4차례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습니다.

보은군과 문화재청은 이 나무를 지키기 위해 해마다 잔가지를 정리하고 영양제 투여와 병해충 방제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보은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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