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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국제유가, 올해 들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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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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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해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주요 석유 수출항이 있는 흑해를 중심으로 격해지는 점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8달러(1.78%) 올라 올해 들어 최고치인 배럴당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6일(85.59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앞서 브렌트유 가격도 9일 배럴당 87.55달러로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두바이유 또한 지난 7일 배럴당 87.7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전주보다 266만1000배럴 줄어든 2억1642만배럴로 나타났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미국에서 차량 이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30만배럴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미국 휘발유 등 원유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크다는 의미다. 앤드루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CNBC에 "정제유 수요가 석유 시장에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흑해 주변에서 격해지고 있는 점도 유가가 상승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뒤 흑해와 다뉴브강 일대 우크라이나 곡물항을 지속적으로 공습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러시아 수출항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달 3일에는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에 해상 드론 공격을 가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유럽에서 큰 항구 중 하나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 허브다.

마이클 휴슨 CMC마케츠 수석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인프라스트럭처 시설을 목표로 해 북해에서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도 유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최근 사우디는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9월에 원유 생산을 하루 30만배럴씩 줄인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거래소(TTF)에서 액화천연가스(LNG)는 1메가와트시(MWh)당 43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약 30유로에서 43% 이상 급등한 결과다. FT는 "호주의 주요 LNG발전소가 파업한다는 소식에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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