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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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지탱한 소비, 회복세 꺾이나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9곳에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엔 6개 시도에서만 감소했는데 9곳으로 늘면서 절반 이상의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줄어 5개 분기 연속 감소다. 주로 판매가 감소한 건 신발·가방·화장품 등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부담으로 필수적인 소비 외에는 지갑을 닫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영옥 기자 |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0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증가 폭이 둔화됐다. 지난 2분기에 전년 같은 분기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다. 서비스업 생산은 올해 1분기엔 1년 전보다 6.3% 증가했으나 한 분기 만에 증가 폭이 작아졌다. 국내 대신 해외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숙박·음식점 생산이 줄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탱해 온 소비 회복세에 제약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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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감소한 제주, 소비 줄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14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으나 3개 시‧도는 감소했다. 제주(-1.7%)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소매판매의 경우에도 지난 2분기 제주가 1년 전보다 7.4% 감소하면서 전체 시‧도 중 소매판매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나 소비 전반에 걸쳐 제주가 가장 부진했다는 의미다. 제주에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건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1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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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면세점(-27.5%), 슈퍼‧잡화‧편의점(-7.5%) 등의 소매판매 감소율이 높았다. 제주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49만7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만3940명)보다 6.9% 감소했다. 휴가 시즌이 시작한 7월 한 달만 보면 올해 105만9165명이 제주를 찾았는데 1년 전보다 17만7111명(14.3%) 줄었다.
정은정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해외여행 정상화로 국내 여행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에 제주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었고, 숙박‧음식점 매출이 같이 부진한 게 서비스업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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