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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내수로 경기 버텼는데…고물가에 소비 급감, 제주 제일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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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소비가 꺾이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둔화했고,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감소했다. 특히 제주도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물가에 국내 여행비가 오르면서 제주도 여행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내수 지탱한 소비, 회복세 꺾이나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9곳에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엔 6개 시도에서만 감소했는데 9곳으로 늘면서 절반 이상의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줄어 5개 분기 연속 감소다. 주로 판매가 감소한 건 신발·가방·화장품 등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부담으로 필수적인 소비 외에는 지갑을 닫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0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증가 폭이 둔화됐다. 지난 2분기에 전년 같은 분기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다. 서비스업 생산은 올해 1분기엔 1년 전보다 6.3% 증가했으나 한 분기 만에 증가 폭이 작아졌다. 국내 대신 해외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숙박·음식점 생산이 줄었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탱해 온 소비 회복세에 제약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광객 감소한 제주, 소비 줄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14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으나 3개 시‧도는 감소했다. 제주(-1.7%)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소매판매의 경우에도 지난 2분기 제주가 1년 전보다 7.4% 감소하면서 전체 시‧도 중 소매판매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나 소비 전반에 걸쳐 제주가 가장 부진했다는 의미다. 제주에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건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중앙일보

1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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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면세점(-27.5%), 슈퍼‧잡화‧편의점(-7.5%) 등의 소매판매 감소율이 높았다. 제주에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49만7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만3940명)보다 6.9% 감소했다. 휴가 시즌이 시작한 7월 한 달만 보면 올해 105만9165명이 제주를 찾았는데 1년 전보다 17만7111명(14.3%) 줄었다.

정은정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해외여행 정상화로 국내 여행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에 제주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었고, 숙박‧음식점 매출이 같이 부진한 게 서비스업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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