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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 미화’ 새 교과서 발간… 애국주의 교육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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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애국심 고취 수업 신설 이어

16·17세 학생 세뇌 교육 노골화

“특별군사작전”… 서방 제재 비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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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서방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새 역사교과서를 펴냈다. 지난해 애국심 고취 수업을 신설한 데 이어 애국주의 교육을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크라프초프 교육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1일 신학기부터 쓰일 10·11학년(16·17세)용 역사교과서(사진)를 공개했다. 11학년 교과서는 1970∼2000년대를 다룬 장이 전면 개편됐고, 2014년 이후 역사를 소개하는 장을 신설해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내용으로 채웠다고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가 보도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칭하는 말이다.

교과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적대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한편, 전쟁 도중 러시아군을 포위한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폭해 사상 최초로 ‘러시아 영웅’ 칭호를 사후 추서받은 누르마고메드 가드쥐마고메도프 중위의 사진이 게재됐다고 메두사는 덧붙였다.

21세기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는 ‘미국의 압박’, ‘역사 왜곡’, ‘나치즘의 부활’ 등 문구로 설명하면서 러시아 내부 불안정의 이유를 서방의 ‘편견’에서 찾았다. 서방의 제재는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보다 더 악랄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서방 기업이 대거 철수한 현재 상황을 ‘기회의 땅’이 열린 것으로 묘사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할 당시 러시아군의 활동을 “평화를 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라프초프 장관은 교과서를 새로 쓴 이유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비나치화라는 (침공의) 목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책이 “5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완성됐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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