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지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학위 논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팝 팬덤 생성이 게임의 속성과 같은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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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지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는 2023년 1학기 통과된 박사학위 논문 ‘K-팝 팬덤 콘텐츠 생성 구조 연구’에서 팬덤의 생산 활동이 게임적 속성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8일 밝혔다.
오 박사는 논문에서 K-팝 팬덤의 콘텐츠 생산이 ▷팬덤 콘텐츠 생산의 ‘규칙’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도전과제’ ▷소셜미디어 점수 시스템의 ‘피드백’ ▷K-팝의 향유 소구 포인트인 ‘모에’ 등의 요소에 따라 움직이면서 주요 게임 메카닉스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팝 팬덤은 콘텐츠 생산 활동을 게임으로 인식해 즐거움을 발현시키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팬덤의 콘텐츠 생산은 팬심과 더불어 자신의 취향과 역량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해 팬덤을 고려한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다고 봤다.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한 콘텐츠 생산 활동이 다른 팬덤의 피드백으로 인해 그 내용이 발전된다는 것. 여기에서 느끼는 ‘보상’, ‘지위’, ‘이타심’, ‘성취’ 등과 같은 게임 다이내믹스는 콘텐츠의 지속적 생산 동력으로 작용된다는 게 이 박사의 분석이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극도로 사회적이기에 희로애락의 원천은 대부분 사람을 통해서 나타난다. 오 박사의 연구 결과는 팬덤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사회적 경험과 행복감이라는 불가분한 관계가 결국 ‘즐거움’을 유발시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형성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팬덤은 ‘본래 자아(퍼슨)’가 팬덤 콘텐츠 생산자의 ‘페르소나’와 팬덤이라는 게임 ‘플레이어’로서의 각 영역과 중첩되면서 정체성의 탈경계적인 현상을 나타내는데, 이는 현실세계에서의 욕망이 팬덤 콘텐츠 생성이라는 가상 세계로 침투되어 이를 통해 자신의 자아실현을 함께 이루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이는 팬덤의 퍼슨 영역에서의 욕망이 팬덤 콘텐츠에 적용되면서 팬덤 콘텐츠 생산의 주요 동력으로 작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오 박사는 팬덤 콘텐츠가 생성될 수밖에 없는 문화적 맥락으로 ‘포스터모던 구조’, ‘진입장벽이 없는 콘텐츠 생산 환경과 무료 향유’, ‘인터랙션과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환경’을 뽑는다. 팬덤 콘텐츠는 상위구조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나 단순히 K-Pop에 관련한 결정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무수히 복수적이며 열려있고, 창의적이며 모방적인 문화 속에서 파생된 결과물이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현상은 기획사에서 주도하여 생산했던 콘텐츠의 헤게모니를 넘어서, 누구나 팬덤 콘텐츠 생산을 통해 새로운 팬덤을 이끌 수 있는 하나의 유입 창구로서의 역할을 실행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존의 팬덤 향유 구조는 팬덤이 어느 대표적인 한 곳에 정착하여 정보를 수용하고 공유하는 과정이었더라면, 현재의 문화는 꼭 공동체에 속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그 입구가 되어 팬 활동을 실천하는 리좀적 모습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현상은 팬덤의 향유 구조의 세분화를 가지고 왔는데, 팬덤의 향유 문화는 큰 공동체성을 띠거나 개인화되거나 혹은 팬덤 콘텐츠 생산 활동을 통해 유튜브 구독자와 같은 작은 규모의 취향 공동체를 이끌며 다양한 향유 구조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한편, 오윤지 박사는 지속적으로 K-Pop 팬덤과 더불어 문화콘텐츠 향유자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관련 연구로는 ‘K-Pop 팬덤 콘텐츠의 유형 연구’, ‘SNS 챌린지 콘텐츠의 게이미피케이션 연구’ 등이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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