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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의 최대 축제… 교황이 직접 개·폐막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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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본 테조 공원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7년 차기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에 한국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가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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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 개최가 확정된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최소 100만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세계청년대회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1985년 창설한 행사로 가톨릭 청년들이 2~3년마다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토의하는 축제의 장이다. 보통 일주일 정도 행사가 진행되며 개막 때부터 교황이 직접 참여해 개막미사와 폐막미사를 집전하고 세계 가톨릭 청년들과 대화를 나눈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지금까지 전 세계 14개국에서 열렸고, 아시아에서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 개최국이다.

세계청년대회는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청년대회는 참가자 면에서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훌쩍 뛰어넘는 세계 최대 이벤트다.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는 공식 등록 참가자만 38만명, 비공식 참가자까지 하면 150만명 이상 젊은이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폴란드 대회 300만명, 2011년 브라질 대회 370만명 등이 참가했으며, 1995년 필리핀에서 열린 대회 때는 폐막일 미사에 500만명 이상이 운집해 역대 최다 참가자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이벤트는 선수들이 주인공이지만 세계청년대회는 참가자가 주인공인 행사다. 이번 세계청년대회 서울 개최는 한국 교회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서울대회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교황청이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 측에 화해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캠핑이 중심인 잼버리와는 달리 정해진 숙소에 체류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서울대교구 측은 "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주로 가톨릭 가정 홈스테이나 수도원이나 기도원 등의 기숙사, 지역 성당 등에서 체류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회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인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자문업체 PWC포르투갈은 리스본 대회 개최에 따른 총부가가치를 5억6400만유로(약 8000억원)로 추산했다.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최대 11억유로(약 1조5000억원)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교황의 방문 역시 의미가 크다. 역대 교황 중 세계청년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교황은 없다. 이번 2027년 교황 방한은 한국 가톨릭 역사상 네 번째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방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일찌감치 2027년 세계청년대회 서울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리스본 대회에 총 184명을 교구순례단으로 파견했고, 한국 교회에서 총 1051명이 참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손희송 총대리주교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해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탰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난 1일 바티칸에서 폴 리처드 갤러거 교황청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한국에서 유치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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