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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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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으로 경제·문화 '특수'…2027년 세계청년대회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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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마닐라 이어 아시아 두 번째…외국인 20만∼30만명 방한 예상

한국 가톨릭 위상↑…유일한 분단국서 평화 메시지·한국인에 위로와 희망

연합뉴스

철야 미사 참석하는 교황
(리스본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테조 공원에 철야 미사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6일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됨에 따라 가톨릭 교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교황은 2027년 세계청년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평화를 염원하고 한국인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네 번째로 기록될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많은 가톨릭 신자와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해 경제·문화적 특수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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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 인파
(리스본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테조 공원에 방문자들이 미사를 앞두고 모여 있다.


◇ 서울, 아시아 도시 중 두 번째 개최…교황 네 번째 방한 메시지 주목

세계청년대회 아시아 개최가 결정된 것은 1995년 1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이 행사는 그간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서울 개최로 주목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2027년 대회는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안드레아 김대건(1821∼1846) 신부가 순교한 후 여러 탄압 속에서 명맥을 잇고 국내 3대 종교로 자리매김한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전통을 국제사회에 소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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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긴 김대건·최양업 신부 초상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교황이 다시 한국에 오기로 예약한 것과 마찬가지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1985년 각국 젊은이들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전 세계 청년과 교황이 만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교황이 가장 최근에 한국에 온 것은 2014년 8월(프란치스코 교황)이며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1989년 방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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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오로 2세 방한
(서울=연합뉴스)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5월 3일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땅에 입맞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교황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던지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는 그만큼 무게감이 있게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큰 국가로 꼽히며 교황은 방문은 그 자체로 한국인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 경제·문화 특수…"올해 리스본 행사 총부가가치 8천억원 넘어"

세계청년대회 서울 개최는 특정 종교 행사를 넘어 경제적·문화적으로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개방해 진행하며 통상 적게는 40만명에서 많게는 400만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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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대교구는 2027년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릴 때 약 70만∼1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0∼30만명은 외국인 참가자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기 때문에 가톨릭이라는 특정 종교를 넘어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세계청년대회 외에도 K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추진되며 관광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보기 드문 특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본대회 앞서 전국에서 교구 대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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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하는 시민들에게 손 흔드는 교황
(성남=연합뉴스)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8일 오전 서울공항 앞에서 배웅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천주교계는 국외 방문객이 각 교구 소재지를 방문해 홈스테이, 관광, 문화유산 탐방,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의 사례를 통해 다음 서울 행사의 효과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테조 공원에서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일환으로 집전한 철야 미사에는 약 15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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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집결한 인파
(리스본 AFP=연합뉴스)


자문업체인 PwC 포르투갈은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세계청년대회의 총부가가치가 최대 5억6천400만유로(약 8천121억원)이며, 생산적 측면에서 최대 11억유로(약 1조5천840억원)라고 추산했다.

앞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마닐라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렸을 때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0만명이 참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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