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수도 뉴욕 한 복판이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들의 야영장으로 변해 충격을 주고 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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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뉴욕 맨하탄 길거리가 수천 명의 노숙자, 난민, 정신질환자로 가득찼다. 뉴욕 시민들은 지하철이 우범지대로 바뀌었다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대체할 출퇴근 수단을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탄 루즈벨트 호텔을 둘러싼 도보는 베네수엘라, 말리, 세네갈 등에서 온 백 여명의 남성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망명 절차를 기다리며 길거리에서 야영을 했다.
올해 초부터 9만5000명 이상의 망명 신청자들이 뉴욕에 도착했다. 지난 6월 뉴욕시가 보건소를 개설한 이후로 1300건의 망명 신청이 접수됐다. 이주민과 난민 대부분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오고 있다.
시는 망명 신청자를 위해 14개의 인도주의적 쉼터를 포함해 총 194개의 관련 시설을 운영중이다. 뉴욕주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야 하는 수십년 된 법령을 따르도록 구속되어 있다.
하지만 뉴욕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도주의적 접근으로 ‘잠들지 않는 도시’, ‘세계의 수도’와 같은 예전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뉴욕은 상점에 아이스크림과 세탁 세제와 같은 저렴한 상품에 까지 보안 태그가 붙어 있을 정도로 범죄, 특히 폭행과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살인과 총격 사건은 감소했지만 심각한 폭행, 강도, 절도는 모두 급증하여 2022년 주요 범죄 발생률이 전년도에 비해 22% 증가했다.
망명신청을 기다리며 맨하탄 루즈벨트호텔 앞 도보를 가득 매운 난민들 모습[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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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뉴욕 경찰에 따르면 2022년도 체포된 전체 절도범중 3분의 1이 기존에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등으로 정신 장애를 가진 범죄자들이 체포된 후 다시 풀려나 거리에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일부 비판가들은 과거 ‘좌파 전문가’들이 중증 정신 질환자들이 병원에 있는 것보다 외부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정치인들을 설득한 대가라고 비난한다.
무엇보다 뉴요커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너무 많은 범죄가 무작위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시민들은 방탄복을 구매하고 시에 테이저건 소지를 합법화해달라고 민원을 넣고 있다.
특히나 가장 위험한 장소는 지하철로 꼽힌다. 지하철을 집으로 삼는 수천 명의 노숙자, 마약 정신질환자, 폭력적인 난민으로 인해 출퇴근이 모험이 됐다는 평가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금전적 여유가 있는 뉴욕 시민들은 지하철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노숙자 인구는 현재 10만명(대부분이 흑인)에 이른다. 작년 시는 지하철에서 노숙자들을 모두 퇴거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을 수용할 쉼터가 타국에서 밀려 들어오는 이주민과 난민으로 가득 차 취소했다.
여기에 2021년 대마초를 합법화하기로 한 뉴욕주의 결정이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이하게도 주는 당시 라이센스를 과거 마약 관련 범죄로 기소됐던 범죄자들에게 한정해 발급해줬다. 이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얼마 없어 합법적인 대마 가게는 20곳 밖에 개설되지 않았다.
나머지 수요는 당국이 폐쇄하지 못한 수백 개의 무허가 대마 상점이 빠르게 채웠다. 타투(문신)샵, 미용실 등을 가리지 않고 마약을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현재 약 1400개의 불법 대마 상점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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