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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밈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해당 밈에 대한 반발을 드러내면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미에서 지난달 21일 함께 개봉한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와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색감부터 이야기까지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던 탓에 개봉 전부터 네티즌들이 이를 묶어서 '바벤하이머'라는 밈을 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다.
아예 두 작품의 색을 바꾼 예고편이 등장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고, 두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서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기면서 두 작품의 흥행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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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꾸준히 두 작품의 포스터를 절묘하게 합성하는 등의 2차 창작이 이어졌는데, 최근 '바비'의 미국 공식 계정이 해당 밈에 편승하면서 "추억에 남을 여름이 될 것", "이 켄은 스타일리스트" 등의 반응을 남긴 것이 일본에서 논란이 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밈이 원자폭탄 투하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서 '바비'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워너브라더스 일본 지사도 미국 본사 측에 항의했음을 알렸고, 본사를 대신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워너브라더스 본사도 사과문을 발표한 뒤 논란이 된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다만 애초에 해당 밈을 워너브라더스가 만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바비' 공식 계정의 발언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현재 일본 네티즌들은 '바벤하이머' 밈이 원폭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며 동시에 아시안 차별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동시에 '바비' 포스터에 9.11 테러를 희화화하는 합성물을 만들어서 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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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폭 투하가 일본의 전쟁범죄로 인한 결과였다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에서는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도 9.11 테러 등은 스스로가 '밈'화하기도 하는 만큼 "그게 불편하면 당장 야스쿠니 신사부터 없애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유명 평론가인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바비'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보이콧은 작품이나 제작자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사상 최악의 캔슬 컬처"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말 원폭에 반대한다면 팬들이 만든 밈 따위가 아니라 피폭국인 일본이 핵무기 반대 조약에 비준하지 않는 것에 대해 먼저 화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비'는 일본에서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오펜하이머'의 경우는 아직까지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배급사인 유니버설 픽쳐스의 일본 내 배급을 담당하는 도호도와가 수입을 하지 않을 경우 개봉이 불가능한데,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개봉일을 모두 결정한 터라 일본에서 개봉이 매우 뒤로 밀리거나 아예 상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유니버설 픽쳐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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