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7월 물가상승률 2.3%, 석유류 하락 영향… 폭우에 채소값 급등, 상승폭 다시 확대 전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추 83%-시금치 67% 등 가격 올라

연말까지 3% 안팎 등락 이어질듯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두 달 연속 2%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새 7% 넘게 뛰는 등 밥상 물가가 들썩이며 연말까지 3% 안팎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2021년 6월(2.3%) 이후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올 들어 3월까지 4∼5%대를 보였던 물가 상승률은 6월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에도 물가 오름세가 줄어든 데는 석유류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며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했다. 6월 경신한 역대 최대 하락 폭(―25.4%)을 다시 갈아치웠다.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33.4%, 22.8% 내렸고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7.9% 하락했다.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0.0%까지 떨어졌다. 쌀, 라면 등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8% 오르는 데 그쳐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보였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7.1% 올랐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오이(23.3%)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전보다 4.4% 뛰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올 4월부터 6월까지 마이너스(―)를 이어왔다.

나날이 뛰고 있는 채소값에다 기저효과마저 사라지면서 8월 물가 상승 폭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물가가 역대급으로 많이 올랐는데 물가 상승률을 전년과 비교하니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8, 9월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마트 등과 농축산물 수급 상황 간담회를 열어 농축산물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급 불안정을 틈탄 지나친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자체 할인행사를 열어 가격 안정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계속 추진하는 등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