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8.2% 줄며 주요국 중 세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 1인당 GDP는 3만2142달러로 주요 47개국 중 22위를 기록했다.
2021년 대비 증감률로 보면 한국은 8.2% 줄어 47개국 중 일본(-15.1%), 스웨덴(-8.5%)에 이어 세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달러당 원화값은 평균 1291.75원으로 전년(1144.32원)보다 12.9%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체 GDP로 따져도 한국 경제는 뒷걸음질 쳤다. 작년에 한국의 명목 GDP는 원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한 2161조8000억원이었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1조6773억달러로 7.9% 감소했다. 명목 GDP 감소율은 일본(-1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GDP는 세계 13위로 추정돼 2021년보다 세 계단 떨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석유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달러 대비 원화값이 많이 절하됐는데 순위가 오른 브라질, 러시아, 호주 등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 환율 영향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화값 하락과 별개로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경제 전망을 수정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3%로 내다봤지만, 한국은 1.4%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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