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뜨면 '별 모양 냅킨' 세팅"…군 복지회관 갑질 또 폭로

▲ 광개토제일회관 장성급 냅킨 세팅

육군 제9사단 백마회관의 '16첩 황제특식' 의혹에 이어 군인복지회관 관련 갑질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1일) 육군 9사단보다 상급부대인 1군단 군인복지회관에서도 비슷한 폭로가 나왔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1군단 간부가 소속 회관병들을 '입단속'했다는 의혹도 동시에 폭로했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백마회관 특혜 의혹이 폭로된 직후인 지난달 26∼27일 1군단 복지회관인 광개토제일회관에 군단 인사처장과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나가 회관병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도착하기 1시간 전 회관 관리관이 회관병을 집합시킨 뒤 "우리는 걸릴 것이 없고 이번 사건에 연루될 만한 것은 없다"며 입막음을 시켰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습니다.

해당 관리관은 육군본부 감찰 인력이 빠져나간 뒤에도 한 회관병에게 "네가 나 찌른 것 아니야? 찌른 것 같은데?"라며 "인사과에 물어보면 누군지 다 안다"고도 말했습니다.

장어구이 세팅 계획도

군인권센터는 또 "군단장 등 고위급 간부는 백마회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님이 오면 메뉴판에 없는 복어탕, 꽃게탕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성급이 예약하면 빨간 냅킨을 '별' 모양으로 접어 새 사기그릇에 얹었고, 대령·원사급은 기존에 쓰던 사기그릇에 빨간 냅킨을 '왕관' 모양으로 접어 얹는 등 계급별로 세팅을 달리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백마회관 갑질·부조리 관련 기자회견 하는 임태훈 소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러한 폐습을 근절하려면 회관 운영을 군인 아닌 민간에 맡겨 복지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수조사를 육군에 맡겨두지 말고, 국방부가 나서서 전 군 회관 운영을 중단하고 현역·전역자를 포함해 회관에서 발생한 부조리를 전수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육군은 현재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하고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사진=군인권센터 제공, 연합뉴스)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