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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모스크바 드론 공격 뒤 “전쟁, 러 영토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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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한 주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외벽 일부가 무너진 아파트에서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말 남동부 전선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 남동부 핵심 거점인 스타로마요르스케를 탈환했다.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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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대반격 두달여 만에 일부 지역에서 1차 방어선을 뚫는 등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무인기(드론)로 타격하는 등 후방 공격도 적극적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쟁이 러시아 본토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미국 등 서방을 향해 한층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초반에 시간을 너무 소모해,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상업지구 모스크바 시티에 드론 3기가 날아들어 고층 건물 2채를 파괴한 뒤 나왔다.

BBC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을 두고 “그동안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인정하지 않던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접근 방식보다 확실히 진일보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를 압박할 만큼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변화된 모습은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대반격이 두 달여 만에 일부 성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두 달 동안 러시아군의 대비 태세를 확인하는 정찰 공세 중심의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26일부터 병력을 강화해 남동부 전선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핵심 공격 축인 남동부 자포리자주(州) 멜리토폴로 향하는 전선에 서방이 지원한 최신 장비로 훈련받은 병력 수천 명을 추가 투입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자포리자주와 도네츠크주 경계 부근에 있는 스타로마요르스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스타로마요르스케는 남동부 핵심 거점으로 지난해 5월 격전 끝에 러시아에 빼앗긴 해안 도시 마리우폴과 약 100㎞ 떨어진 곳이다.

지난달 28일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주 작은 마을 노베와 카르코베 동쪽 지역에서 러시아 2차 방어선인 ‘용의 이빨(Dragon’s teeth)’까지 진격한 모습이 확인됐다. 용의 이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구축한 방어선으로, 콘크리트·철근으로 된 뿔 모양 전차 저지용 구조물이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에서 러시아군을 2차 방어선 뒤로 밀어내는 등 최근 며칠 사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지만, 러시아군의 두꺼운 방어선은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경대 부설 한국군사연구소 김기원 교수는 “러시아군은 예비 전력을 전방에 보내지 않고 후방에 준비시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2차 방어선까지 접근했어도, 3차 방어선에 도달해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3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를 공습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선 평화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우크라이나가 조직한 회담으로, 미국·유럽연합(EU)뿐 아니라 중립을 유지한 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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