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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전국 곳곳에 '아레나'…인천 송도 K팝시티 사업성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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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영종에도 1만∼2만석 공연장…"지속가능성 따져봐야"

연합뉴스

스타필드 청라 멀티스타디움 돔구장 조감도.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수도권 곳곳에 전문공연장인 아레나가 들어서는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에 구상 중인 이른바 'K팝 콘텐츠 시티'의 사업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송도 8공구 R2블록과 인근 B1·B2블록을 합친 21만㎡ 부지에 가칭 K팝 콘텐츠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모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대에 K팝 전용 아레나와 제작 스튜디오·아카데미 등을 짓고 글로벌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최근 한류 열풍으로 수도권에 비슷한 용도의 아레나가 잇따라 지어지고 있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의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1만5천석 규모의 다목적 아레나(1만6천㎡)가 문을 연다.

4년 뒤인 2027년 말까지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도 2만1천석짜리 멀티스타디움 돔구장을 갖춘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멀티스타디움 역시 K팝 공연을 비롯해 프로야구 경기, e-스포츠 국제대회까지 열 수 있는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인근 경기도와 서울에도 대형 아레나가 속속 지어지고 있다.

일산에는 2만석 규모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까지 갖춘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2021년 10월 첫 삽을 떴다.

2025년 준공 예정인 창동 '서울아레나'도 최대 2만8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통 접근성이나 주변 인프라 등까지 고려하면 송도 K팝 아레나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과 경기권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아파트 단지 등 주거 시설이 밀집한 송도 특성상 교통 혼잡과 주차·소음 문제도 예상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투자 가치가 높은 땅인 만큼 사업 자체가 지속 가능한지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며 "사업 목표와 방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사업 공모를 시작하기 전 주민 의견을 먼저 수렴해 R2·B1·B2블록에 실제로 필요한 시설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또 K팝 아레나를 짓더라도 교통량이나 소음 유발을 고려해 R2·B1·B2블록이 아닌 송도 내 다른 부지에 시설을 세우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에 처음 관련 사업을 제안한 A 업체는 인근 송도달빛축제공원 대공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K팝 아레나를 지어 기부채납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모를 내기 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방향성은 K팝 콘텐츠 시티로 잡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에도 정부와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 등 검증 절차가 많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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