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 업어치기'로 7세 소년 숨지게 한 타이완 유도코치 징역 9년

▲ 27번의 유도 업어치기로 힘들어한 황 모 군(빨간 원)

7살 소년을 유도 업어치기 27번으로 숨지게 한 60대 무자격 유도 코치가 타이완 최고법원에서 징역 9년형을 확정받았습니다.

타이완 최고법원은 어제(27일) 무자격 유도 코치 허 모 씨가 피해자를 매우 부당한 훈련 방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피해자인 황 모 군은 유도를 배우기 시작한 14일째인 2021년 4월 21일 타이완 중부 타이중 펑위안 지역 유도관에서 허 씨의 지시로 11세 랴오모 군과 유도 대련을 하면서 랴오 군과 허 씨로부터 여러 차례 업어치기를 당했습니다.

당시 황 군은 구토를 하고 머리가 아프다면서 그만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허 씨는 엄살을 부린다며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치 등의 반복된 업어치기로 인해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이 발생한 황 군은 사고 발생 70일 만인 같은 해 6월 29일 사망했습니다.

허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은 7차례만 업어치기를 했고 황 군이 스스로 유도관의 벽과 거울에 부딪혀 발생한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과 2심 법원은 부당한 훈련 행위로 황 군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모두 징역 9년을 선고했습니다.

사망한 소년의 아버지는 어떠한 판결로도 아이가 돌아올 수 없다면서 할 수만 있다면 허 씨에게도 자신의 애끓는 심경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타이완 빈과일보 캡처, 연합뉴스)

김윤수 기자 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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