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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잘 되니 배 아팠나” 역대급 ‘폴더블폰’에 숟가락 얹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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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왼쪽)과 원플러스의 ‘원플러스 오픈’(예상 이미지). [OneLe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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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모두가 접을 때 우린 연다(We OPEN when others FOLD)’

지난 26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원플러스’는 공식 트위터에 이 같은 문구를 올렸다. 자사의 첫 폴더블폰 시리즈 이름이 ‘원플러스 오픈(One Plus Open)’이 될 것임을 시사하며 경쟁자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를 지목한 것이다. 원플러스는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중국 업체 중 하나다.

원플러스가 트윗을 올린 날은 삼성전자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차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한 날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2000여명이 참석해 큰 화제가 되자 갤럭시Z 시리즈의 인기에 편승하게 위해 의도적으로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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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 [사진=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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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원플러스는 세간의 관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 트윗으로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플러스 오픈은 갤럭시Z 플립이 아닌 갤럭시Z 폴드와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플러스의 첫 폴더블폰은 모회사 ‘오포’의 ‘파인드N3’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드N3가 중국 내수용이라면, 원플러스 오픈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셈이다. 세 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커다란 카메라 섬이 스마트폰 후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학줌을 지원하는 잠망경 카메라 렌즈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플러스는 오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첫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연다. 업계에선 행사 시기와 장소 모두 삼성전자를 의식해 결정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간 전통적으로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언팩을 개최했지만, 올해에는 14년 만에 국내에서 행사를 열었다. 원플러스는 삼성전자가 빠진 자리를 기다렸다는 듯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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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러스의 ‘원플러스 오픈’(예상 이미지). [OneLe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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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기도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5와 폴드5를 공개한 직후인 8월로 정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 공개일부터 약 2주가량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다.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 관심을 가로채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러한 ‘초치기 전략’을 하나의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해왔다.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지난해 폴더블폰 ‘레이저 2022’ 공개 행사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폴드4’ 언팩 다음날인 8월 11일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공개한 행사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하면서 무리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한 외신은 “모토로라가 삼성 폴더블폰 고객을 훔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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