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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화 손짓 美에 “진정성 먼저”…관세 철폐 등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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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옐런·케리 이어 美 상무부 장관 여름 내 방중

中 언론 “이중적 태도 그만, 립서비스인지 확인할 것”

中 외교부측, 美에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폐지 등 제안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이 꾸준히 고위급 관료들을 중국에 보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선 외교부장(외교부장관)이 7개월만에 전격 교체되면서 미·중 관계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중국측은 미국의 대화 손짓이 단순 ‘립서비스’가 아닌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려면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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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왼쪽) 중국 신임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3일 아세안 회의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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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조만간 중국에 방문할 예정인 지나 라이먼도 미국 상무장관을 두고 양국 긴장이 실제로 완화됐는지 아니면 미국 관료들이 립서비스를 하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Touchstone)이 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가 방중했다. 라이먼도 장관은 여름 내 중국을 찾을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올해에만 4명의 고위급 관료가 방중하는 셈이다.

이달에는 과거 ‘핑퐁 외교’ 주역으로 불렸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대화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남태평양 통가를 방문해 태평양 섬나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글로벌타임스는 “통가를 공식 방문한 최초의 미국 국무부 장관”이라며 “그는 또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와 경제적 강압을 문제 행동으로 지목하고 중국 원조에 대한 경고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외교학원(CFAU)의 리하이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중국 정책에 실리가 없다는 전형적인 증거다. 중국 관련 주제에 대한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외교는 매우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국무부가 최근 친강 외교부장 해임과 왕이 신임 외교부장 임명 과정에서 중국과 계속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은 미국의 이중성을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을 봉쇄한 상태에서 중국과 협력을 모색했지만 이제는 약간의 조정이 필요함을 깨닫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 안정과 실질적인 개선은 미국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미국과 관계에 대해 “중국은 항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 세가지 원칙에 따라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켰고 대화와 교류를 유지했다”며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라이몬도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서는 “상무부는 무역과 관세뿐만 아니라 기술 억제도 담당하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중-미 긴장이 진정 완화되는지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폐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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