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폰, 틈새 아닌 대세된다 … 종주국 위상 높이 펼친 삼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갤럭시 서울 언팩 ◆

매일경제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었다. Z폴드5·플립5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와 파트너 2000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새로운 갤럭시 Z5 시리즈만큼 주목을 받은 것은 갤럭시 언팩이 최초로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갤럭시 S'를 공개한 언팩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서울에서 언팩 행사가 열렸다.

올해 언팩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이제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 자신감이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첫 번째 폴더블폰 모델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폴더블폰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26일 언팩 행사에서 "삼성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은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수백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이유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배경은 중국과 같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중국을 포함한 다수 아시아 기자단이 참가했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큰 중국 공략이 중요하다.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이 절대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이 중국이다. 북미 지역이 43%,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5% 상승하는 동안 중국은 무려 117% 뛰었다. 심지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히려 8% 감소했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태계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는 폴더블폰 제조사가 없는 국내와 달리 중국 현지에서는 화웨이, 오포, 아너, 비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일제히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일례로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폴더블폰 시장점유율 공동 1위(27%)인 오포는 지난 2월 갤럭시 플립 모델과 유사한 '파인드 N2 플립'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26%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일경제

그만큼 중국 현지에서는 폴더블폰 수용도가 높고 인기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커지는 것은 삼성전자에 기회다. 삼성전자는 '더 얇고, 매끄러우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이번 Z5 시리즈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보여주고, 프리미엄 폴더블폰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이날 노 사장은 "평생 엔지니어로서 일해온 저는 결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기술 혁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높은 기대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초 한국 개최인 만큼 국내 시장 공략에도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열린 언팩에 앞서 N서울타워에서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지난달에 문을 연 '삼성 강남' 등을 활용해 언팩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이달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층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부동의 1위이지만 20대에 한해서는 아이폰에 점유율이 뒤지고 있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의 아이폰 사용률이 65%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로서는 그동안 갤럭시 플립 모델에 대한 20대의 호응이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이번에 외형 변화가 가장 큰 'Z 플립5'가 20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SK텔레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Z4 시리즈 예약판매에서 플립 모델 구매자 중 63%가 20~30대였다.

매일경제

한편 애플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없는 애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인도다. 올해 인도에 최초 애플스토어를 열고, 이곳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하는 등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떠오르는 인도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가격이 550달러 이상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애플은 미래 성장성을 보고 인도에 베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도 현지에 체험형 매장만 700여 개를 운영하며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9월에 공개해왔지만, 복수의 외신 보도로 미루어 보면 9월 이후로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폴더블폰 언팩을 주로 8월에 진행해왔던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극대화하고 아이폰15와 시간차를 두기 위해 이번 언팩 행사를 2주 앞당겨 진행했다. 만약 아이폰15와 출시 시기를 두고 차이가 더 벌어지면 새로운 Z5 시리즈의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정호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