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등 2차 전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전쟁·코로나와 같은 긴급 사태가 아닌 상황에서 증시 급등락 현상이 빚어진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증시 대표 종목이 하루에 20%가 넘는 변동성을 보이면서 뒤늦게 매수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하루새 큰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26일 코스닥 시장은 4.18% 급락해 9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정오까지만 해도 1.7% 오르던 코스닥 시장은 채 한 시간도 안돼 장중 6% 가깝게 급락했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하루 7%가 넘는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2차 전지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락한 것이 코스닥 전체를 흔들었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투자자들은 사고 팔기를 반복했다.
대형주들이 몰린 코스피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2차 전지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역대급 급등락을 반복했다.
시총 4위인 포스코홀딩스는 오전만 해도 16.11% 오른 76만4000원을 기록하다 불과 50분 후엔 8.97% 떨어진 59만9000원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LG화학을 제치고 시총 5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장 마감 이후엔 시총 9위로 내려갔다.
이날 주가 급등락은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진 데다 공매도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역대급 급등락은 증권가 목표가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단기간에 치솟은 주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2차 전지 주식 외에는 대부분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자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이 극단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개인의 수급 중심으로 움직이던 시장이다 보니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가 한꺼번에 몰릴 때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결국 개인들이 주가를 떠받히면서 반등한 상황이었다”며 “앞으로도 힘겨루기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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