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환자 퇴원 예고…31일 계약만료에도 새 위탁기관 못 구해
총파업 돌입한 광주 시립 제2요양병원 노조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시립요양병원이 노조 파업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병원 측이 환자들에게 퇴원을 권고한 데다 위탁 운영 계약 만료까지 임박해 이달 말 이후 운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놓였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시립 제2요양병원장은 지난 24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전원, 퇴원을 예고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병원은 "파업 장기화로 정상적인 진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전체 입원환자에 대해 27일까지 전원 및 퇴원 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미 환자 40여명이 떠나 병원에는 130여명이 남아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일부 간호 인력만으로 더는 환자를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병원은 전했다.
제1요양병원 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제2요양병원 노조는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시작은 제1요양병원부터였지만 참여 인원이 많은 제2요양병원의 진료 차질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광주시는 제2요양병원 새로운 위탁 운영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병원을 맡아 운영한 전남대병원의 수탁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광주시는 위탁 운영자를 공모했으나 단독으로 응모한 의료법인이 운영 의사를 철회했다.
광주시는 손실을 모두 보전하는 조건으로 새로운 수탁자가 나타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전남대병원과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대병원은 노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다.
노조는 "위탁 기관이 바뀌는 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인건비 삭감,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공공성 붕괴가 우려된다"며 광주시 직영을 요구하고 있다.
갈등의 직접 당사자는 병원 운영자와 노조지만, 공공 의료시설 운영 위기에 대한 광주시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직영은 어렵다"며 "전남대병원과 지속해서 협의해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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