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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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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에 불 피우는 화철, 국내 첫 발견…용인 건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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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봉수터에서 거화도구 출토

뉴시스

연조 5기. 용인시 원삼면 건지산 봉수터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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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맹리의 건지산 봉수터에서 외적의 침입을 알리거나 급한 소식을 전하는 데 사용된 유물인 화철 등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발견된 구조물과 유물은 ▲봉수터를 감싼 방호 시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거화시설(연조) 5기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마련한 망덕 시설 ▲거화도구로 사용된 화철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 가운데 거화도구 중 하나인 화철은 봉수마다 갖추고 있던 80여종의 봉수집물 중 하나로 학계는 출토 유물들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화철은 부싯돌과 마찰시켜 불을 피우기 위한 철제품이다. 봉수터에서 거화도구가 발견된 것은 국내 최초, 방호시설에서 연조 5기가 확인된 사례는 경기도에서 네 번째다.

유물이 출토된 건지산 봉수터는 원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멸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용인시는 2021년 건지산 일대를 수 차례 현지조사, 정상부 남서쪽 약 300m인 맹리 산43번지능선에서 봉수터의 흔적을 찾았다. 이를 통해 폐봉 후 126년 만에 봉수터의 원래 위치를 확인했다.

비지정문화재인 건지산 봉수터의 원형과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시가 지난 4월13일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했다.

봉수는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급한 소식을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로 도성인 한양에 전한 군사·통신 시설이다.

건지산 봉수는 조선시대 초부터 운영된 봉수 노선 중 제2로 직봉의 42번째 내지봉수다.

북쪽으로는 용인 석성산 봉수를 거쳐 성남 천림산과 서울 목면산 봉수로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안성 망이산 봉수로 신호를 전달했다.

이영선 문화예술과장은 “2023년 사적으로 지정된 석성산 봉수터와 건지산 봉수터가 확인된 용인은 과거 조선시대부터 교통과 통신 체계에서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분석된다”며 “건지산 봉수터가 국가 사적으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건지산 봉수터에서 발견된 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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