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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스프] "이렇게 당했다" 교직 사회 '부글부글'… 교사 '미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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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악성민원이 어느 정도이고, 악성 민원을 받은 선생님의 고통은 또 얼마나 클까요? 선생님들이 악성민원 사례를 폭로하면서 '미투(Me Too)'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빗나간 자녀 사랑과 교권 침해 등으로 일그러진 학부모의 민낯을 들추고 있는 겁니다.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휴직 중"



교사노동조합연맹 경기교사노조가 '교육을 죽이는 악성민원, 교사에게 족쇄를 채우는 아동학대 무고. 이제 이야기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이트를 개설해 학부모 악성민원 사례를 제보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라온 사례들을 보면 황당하고 무례한 요구, 폭언과 협박 등이 교육 현장에서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그러진 학부모의 민낯을 교사들이 폭로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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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경력 25년 차의 나름 베테랑 초등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 교사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휴직 중입니다'는 제목으로 사연을 올렸습니다.

A 교사는 일거수일투족을 학부모에게 감시당한 듯했고, 지속적인 민원 제기 때문에 병가를 냈다고 했습니다. 병가에서 복귀해도 학부모의 민원 제기는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휴직하게 됐다고 합니다.
학부모는 수업 중 제 발언, 알림장 기재 내용, 학생 사진이나 기타 학급 소통 창구에 게시하는 내용들도 문제 삼아 하루에 한 번씩 지속적인 민원을 교육청에 넣기 시작했고, 수업을 녹취하지 않는 이상 알 수도 없을 법한 내용의 민원(수업 중 왜 통화를 하느냐, 수업 중 왜 그런 발언을 하느냐 등)을 지속적으로 넣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경력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명으로 일해온 저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저는 7주의 병가를 썼습니다. (중략) 병가 복귀 이튿날부터 기다렸다는 듯 같은 민원이 시작됐고 결국 올 한 해 휴직을 결정하고 쉬는 중입니다.

- A 교사,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휴직 중입니다


선생님을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학부모도 많다고 합니다. B 교사는 아이가 등교할 때 학교 중앙 현관까지 마중 나와 달라는 부탁을 학부모로부터 받은 적이 있다고 적었습니다.
6학년 담임 시절. 매일같이 2,3교시에 등교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특수도 아니고 진단받은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학부모님께서는 본인의 자녀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시며 매일 현관으로 마중 나와 달라고 하셨습니다.

- B 교사, 학생이 학교 가기 싫어하니 중앙 현관으로 마중 나와 달라는 학부모


지난해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는 "여학생이 남학생한테 욕을 해서 남학생이 해당 여학생 정강이를 차 이를 부모한테 알렸는데 여학생 부모가 '우리 아이는 욕을 하지 못할뿐더러 아이는 허벅지를 맞았다고 하던데 왜 정강이라고 하느냐'며 새벽에 항의하고 변호사와 함께 학교에 찾아와 교장선생님과 함께 빌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 교사는 지금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교사들의 결혼과 관련해 이런저런 부탁이나 참견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결혼 시기와 관련해 "제 아들 졸업할 때까지 결혼하지 마세요"라거나 "학기 중에는 수업 결손 생기니까 방학 때 하세요"라는 참견을 들었다는 사연도 있습니다.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올해 하실 계획 있으세요? 혹시 계획이 있으시면 방학 때 하시면 좋겠어요. 학기 중에는 아이들 수업 결손 생기니까요"
"올해 결혼 계획 없으니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C 교사,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저희 애 졸업할 때까지는 결혼하지 마세요


3세 특수반에 입학한 유아의 학부모님께서 입학식 날 제게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선생님, 결혼했어요? 아 아직이시구나. 미혼 선생님이 아이들을 열정 있게 잘 가르쳐주시더라고요. 선생님, 제 아들 졸업할 때까지 결혼하지 마세요"

- D 교사, 선생님, 결혼식은 방학 때 하세요


시도 때도 없이 교사 찾는 학부모



악성 민원 사례 가운데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 학부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사생활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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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선생님은 밤늦은 시간에 학부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올렸습니다. 학부모에게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요, "내일 몇 시까지 등교하죠?"라는 질문이 온 겁니다. 이에 대해 선생님이 "평소처럼 9시에 오면 됩니다"라고 한 뒤 "다음부터는 너무 늦지 않게 연락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카카오톡에 기록된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됐을 때였습니다. 그러자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에게 문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다음에는 담임 말고 교장님에게 문의할게요. 그럼 주무세요"라고 반 협박조로 쏘아붙였다고 합니다.
▶ 학부모: 선생님, 내일 몇 시까지 등교하죠?

▷ A 선생님: 평소처럼 9시에 오면 됩니다. 다음부터는 너무 늦지 않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 학부모: 밤늦게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 학부모 입장에서는 담임 선생님에게 문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럼 교육청에 문의할까요? (뒷내용) 밤늦게 죄송하네요. 다음에는 담임 말고 교장님에게 문의할게요. 그럼 주무세요.

- E 교사, 학부모와 카톡 내용 소개


연락이 안 되면 성희롱성 발언이나 협박을 서슴지 않는 학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전화 자제 부탁드리니 내가 선생님한테 자자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왜 전화하면 안 되냐고 함.
수업 중 전화 와서 아이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주라고 함. 저녁 야식 뭐 먹고 싶은지 아이에게 물어봐 달라고 함.

- F 교사, 수시로 전화하는 학생 아버지에게



학부모가 한밤 중에 전화하기에 안 받음. 그러자 학부모가 문자 남김. "선생님 전화 안 받으시네요. 전화하실래요, 내일 제가 교장실로 갈까요?

- G 교사, 전화할래, 교장실 갈까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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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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