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는 이날 오전 고대구로병원에 집결해 2차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앞서 21일 사후조정회의에서 노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이번 총파업대회로 이어졌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안에 있다. 사측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노조 임금을 평균 4% 올린 데 이어 올해도 업계 최고 인상률을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노사 합의에 이른 다른 병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노조는 단발성에 불과한 일시금을 제외하면 임금 총액이 기대에 현저히 못 미친다고 설명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증축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이 760억원을 넘어섰다"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이익을 거둬놓고도 직원들 노고는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대의료원이 보건의료노조의 핵심 축인 만큼 대표성이 있어 강경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사측과 쉽게 합의하지 않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문제는 파업의 유탄을 환자가 맞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씨는 자녀가 17일 고대구로병원에서 척추측만증 수술을 받기로 했으나 파업 때문에 무기한 연기됐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고대구로병원은 현재 외래환자를 정상적으로 수용하고 있지만 수술과 신규 입원 등은 여전히 제한된 상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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