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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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국장급 협의를 진행한다. 올여름 방류가 임박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앞서 일본 측에 요구한 과학·기술적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한·일) 외교당국 간에 실무적인 사전 접촉은 있다”며 “내일 이뤄지는 국장급 협의는 정상 간 논의에 대한 실무적인, 디테일한 내용을 정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열린 리투아니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요구한 조치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방류 전 과정 모니터링 정보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사성 물질 농도의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 중단 및 상황 공유를 요청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윤 대통령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7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한 자체 과학·기술적 검토 결과를 발표하며 일본 정부에 제안한 내용도 논의된다. 박 차장은 “(정부가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토 결과를 발표할 때 네 가지 정도 기술적 제언을 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처음 전달하는 형태”라며 “어느 수준까지 협력할지에 대한 얘기는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점검 주기 단축, 알프스 측정 핵종 추가, 선원항(오염수 내 핵종별 방사선량) 변경 시 방사선 영향평가 재수행, 실제 배출량을 토대로 후쿠시마 주민 피폭선량 평가 및 공개를 일본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이번 국장급 협의를 통해 한·일 정부의 입장 조율이 마무리되긴 어려워 보인다. 박 차장은 “내일 한번 논의를 해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아마 그 자리에서도 100%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최종적으로 (요구사항 관련) 모양새를 선택하는 것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이기 때문에 저희가 일본 측하고도 사전 정지 내지는 조율을 거치고 그걸 기반으로 IAEA하고도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며 “몇 번 주고받기식의 대화가 있어야 최종 정리가 될 거로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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