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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2100년 해수면 최대 91.4cm 상승… 뉴욕·상하이 잠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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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보고서, 6년 전 예측보다 심각

한국일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의 추세대로 진행되면 2100년에는 지구의 해수면이 최대 91.4㎝ 상승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평가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2100년 해수면 상승 예상치가 최소 53.3㎝, 최대 91.4㎝로 전망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7년에 나온 IPCC 4차 평가보고서는 2100년 해수면이 최대 59㎝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5차 평가보고서가 될 이번 초안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한층 어두운 전망을 담고 있는 셈이다.

초안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4차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90% 이상으로 규정했지만 이번 초안은 95%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그 주된 원인이 인류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초안은 최근 기온 상승이 늦춰지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기온 상승 완화는 일시적인 것이며 오히려 세계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온 상승과 관련해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두 배 증가할 경우 화씨 2.7도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4차 보고서에서 화씨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던 것보다는 전망치를 낮췄다.

초안은 향후 전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고 이를 실행할 경우 2100년 해수면 상승치를 25.4㎝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0년간 해수면 상승치(20.3㎝)보다 다소 상승한 수치지만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초안은 밝혔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돼 2100년 해수면이 53.3㎝ 상승할 경우 바닷가에 살고 있는 수억 명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초안은 전망했다. 또 해수면이 최대 91.4㎝ 상승할 경우 뉴욕이나 상하이, 시드니, 베네치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침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5차 보고서 초안은 내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국제기후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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