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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Pick] 추위 떠는 노숙자와 옷 바꿔 입던 노인, 100여 명 살리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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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했던 분, 마지막까지도 누군가를 살리고 가시네요."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 일상이었던 한 70대 남성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름 모르는 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해 온 그는 고인이 된 75세 홍남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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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홍남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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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숨을 거둔 홍남선 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6일 자택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홍 씨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평소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는 홍 씨의 말을 기억하고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기증원은 "고인이 뇌사장기기증으로 1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환자들의 삶에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 피부 · 뼈 · 연골 · 인대 · 혈관 · 심장판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기증자와 이식자의 조직형이 일치해야만 하는 장기이식과 다르게 누구에게나 이식할 수 있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홍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언제나 먼저 나서서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월급날이 되면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와 옷을 사주는 것이 일상이었고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준 뒤 노숙자의 옷을 입고 온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홍 씨의 조카는 "아빠와 같았던 이모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셨기에 마지막도 누군가를 살리고 가시나 봅니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겁게 계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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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해온 홍남선 씨. 뇌사 상태에 빠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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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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