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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폭우에 흑해곡물협정 종료 겹쳐…먹거리 물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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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 만인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항을 공격하면서 밀·콩 등 곡물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밀가루 진열 코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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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와 흑해곡물협정 종료 등에 따라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역대급 폭우로 인한 농지 침수, 낙과 피해 등에 따라 농산물 공급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최근 크게 올랐다.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4840원으로, 1주일 만에 51.3% 올랐다. 적상추(상품)는 4㎏에 5만9720원으로 같은 기간 33.4%, 오이(다다기 계통·상품)는 100개에 7만5200원으로 26.8% 올랐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지난달 ㎏에 3954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올랐다. 최근 집중호우로 육계가 폐사한 데다 여름철 닭고기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집중호우로 인한 가축 피해 규모는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79만7000마리에 달한다. 불과 열흘 만에 80만 마리에 가까운 가축이 폐사했다.

많은 비가 쏟아진 전북(29만6000마리), 충남(19만3000마리), 충북(19만8000명), 경북(10만7000명) 등지에 피해가 집중됐다. 폐사한 가축은 대부분 닭이다. 73만8800마리로 전체 피해 가축의 92.7%에 달했다. 오리 4만4900마리, 돼지 4100마리, 소 300마리 등 다른 가축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비가 쏟아진 중남부 지역에 양계 농가가 몰려 있었던 탓에 피해가 컸다. 다른 가축에 비해 침수에 취약한 닭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호우 피해는 육계(고기용 닭) 농가에 집중됐다. 폐사한 닭 중 육계가 58만1300마리(7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소식이 전해지며 밀 등 세계 곡물 가격도 오름세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3%, 옥수수 가격은 1.4%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으로,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 밀·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빵·면 등 식품 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는다.

이에 더해 하반기에는 우유 원유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 마시는 흰 우유 제품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나타날 우려도 크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인상률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종=조현숙·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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